어느 순간부터 잠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히 잠자리에 누운 시간은 비슷한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은 날이 늘어난다. 한밤중에 한 번쯤은 꼭 눈이 떠지고, 다시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갔을 일인데, 요즘은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괜히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기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비교적 흔하게 겪는 수면 변화에 가깝다.
잠을 자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수면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깊게 잠드는 시간과 가볍게 잠드는 시간이 번갈아 가며 반복된다. 이 균형이 잘 맞을수록 자는 동안 몸이 회복됐다고 느끼기 쉽다. 젊을 때는 이 중에서 깊은 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래서 수면 시간이 조금 부족해도 아침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구조가 조금씩 바뀐다. 깊은 잠의 시간이 줄어들고, 얕은 잠이 늘어나는 쪽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자는 시간은 충분한데도 잠을 잔 느낌이 덜하다고 느끼게 된다. 작은 소리에도 쉽게 깨고, 잠에서 깼을 때 다시 잠들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진다.
밤에 자주 깨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중년 이후에 잠이 끊긴다고 느끼는 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다.
- 화장실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진다
- 하루 동안 쌓인 생각이 밤에 정리되지 않는다
- 더위나 추위에 예전보다 민감해진다
특히 몸은 피곤한데 머리가 먼저 깨어 있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누워 있기는 한데, 이런저런 생각이 이어지면서 잠으로 다시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요즘 왜 이렇게 잠을 못 자지”라는 생각이 들고, 그 생각 때문에 오히려 잠이 더 깨는 경우도 있다.
잠드는 것보다 유지가 더 어려워진다
흥미로운 점은, 잠이 얕아졌다고 느끼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잠드는 데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잠자리에 들면 비교적 금방 잠들지만, 문제는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새벽에 한두 번 깨고 나면 그 이후부터 잠이 불편해진다.
그래서 수면 시간이 줄었다기보다는, 잠이 여러 조각으로 나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변화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겪는다.
예전과 같은 생활습관이 더 이상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중년 이후에는 생활습관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예전에는 별문제 없던 행동들이 이제는 잠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생긴다.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저녁 식사가 늦어지는 날이 잦아지거나, 오후 늦게 마신 커피 한 잔이 생각보다 오래 영향을 주기도 한다.
“전에는 이래도 잘 잤는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몸이 이상해진 게 아니라 수면이 환경에 더 민감해진 시점일 수 있다.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잠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변화를 겪는다.
중요한 건 예전의 수면 상태를 기준으로 계속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의 몸 상태와 리듬을 받아들이는 쪽이 오히려 잠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달라지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에 가깝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잠 때문에 괜히 스스로를 몰아붙일 일은 줄어든다.
예전처럼 깊게 자지 못하더라도, 지금의 방식에 맞게 쉬고 있다는 걸 조금은 인정해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