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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미식 지도 (로컬 맛집, 에그타르트, 식도락 추천)

by l8m8l 2025. 6. 4.

작지만 풍부한 도시, 마카오는 미식 천국으로도 손꼽힙니다. 포르투갈과 중국, 동남아 요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마카오 음식 문화가 형성됐죠. 이 글에서는 마카오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맛집, 그리고 진짜 에그타르트의 맛을 찾는 방법까지 ‘미식 여행자’를 위한 상세 지도를 안내해 드립니다.

마카오 미식 지도

로컬들이 사랑하는 마카오 진짜 맛집

마카오에서 맛집을 찾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화려한 관광 거리보다 현지인들이 북적이는 골목길을 찾는 것입니다. 특히 타이파 빌리지에는 미슐랭이 아닌, ‘마카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게들이 여럿 있습니다.

‘타이파 시장 옆 국수집’이라 불리는 “치우케이 면관(潮記麵館)”은 그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바닷가재 육수로 우려낸 국수에 직접 만든 완탄을 얹어주는데, 국물 한 숟갈에 바다 냄새가 진하게 올라옵니다. 제가 마카오에서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현지인들 사이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국수를 후루룩 들이키며 마카오 일상 속으로 스며든 느낌이 들었어요.

또 하나 추천하는 곳은 “로컬식당 훙헝(洪馨飯店)”입니다. 단골들이 추천하는 메뉴는 돼지고기 볶음밥과 짜조.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은 양념 덕분에 한 그릇을 다 비우고도 속이 편안합니다. 여기서 마주친 마카오 대학생은 “외국인들은 잘 모르는 진짜 로컬 맛집이에요”라며 웃으며 얘기해 줬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보다, 이런 숨은 장소야말로 진짜 마카오 미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에그타르트, 어디에서 먹는 게 진짜일까?

에그타르트는 마카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이지만, 생각보다 그 맛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 관광객은 유명 체인점에서 사 먹지만, 진짜 맛은 동네 빵집이나 오래된 카페에서 찾을 수 있죠.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Lord Stow's Bakery)”입니다. 콜로안 마을에 있는 이 베이커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전통 레시피를 고수하며 에그타르트를 구워내고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며, 적당한 단맛과 계란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 저는 이곳에서 에그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왜 이 디저트 하나 때문에 마카오에 다시 오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반면 타이파 지역의 “Margaret's Café e Nata”도 현지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베이커리입니다. 이곳의 타르트는 크림층이 조금 더 두껍고, 살짝 캐러멜화된 윗면이 특징인데요.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원하신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팁 하나! 따뜻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갓 나온 에그타르트를 손에 들고 인근 공원이나 광장 벤치에 앉아 한입 먹어보세요. 달콤함과 함께 여행의 여유로움이 온몸에 퍼지는 기분이 들 겁니다.

미식 여행자를 위한 마카오만의 코스 추천

마카오는 단순히 한두 개의 맛집을 다녀오는 것으로 끝나기엔 아쉬운 도시입니다. 미식 자체를 중심에 두고 코스를 짜보는 것, 그것이 바로 마카오를 제대로 경험하는 방법입니다.

1일 차 추천 코스는 타이파 마을 중심입니다. 점심은 치우케이 면관에서 완탕면, 오후엔 마가렛 카페에서 에그타르트 한입. 저녁은 ‘산토스 포르투갈 레스토랑(Santos)’에서 정통 포르투갈식 생선요리를 추천합니다. 이곳의 그릴 생선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구워져, 와인 한 잔과 곁들이기에 딱이죠.

2일 차엔 콜로안 마을로 이동해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를 들른 후, 근처의 로컬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바닷가재 볶음밥이나 게살 볶음면을 즐기세요. 이 지역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아 음식의 퀄리티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마카오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과 문화유산이 결합된 여행 동선입니다. 성 바울 유적지 근처에 있는 카페나, 오래된 성당 인근의 가정식 식당은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만족시켜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늦은 오후에 성 도미니크 교회 옆 골목의 조용한 찻집에서 로컬 홍차와 피낭시에를 즐기며 ‘이 도시를 진짜 이해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카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맛 지도입니다. 유명 체인보다 현지인이 찾는 가게,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속 진짜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깊고 정직한 맛이 여러분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이젠, 마카오의 맛을 따라 여행해보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