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풍부한 도시, 마카오는 미식 천국으로도 손꼽힙니다. 포르투갈과 중국, 동남아 요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마카오 음식 문화가 형성됐죠. 이 글에서는 마카오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맛집, 그리고 진짜 에그타르트의 맛을 찾는 방법까지 ‘미식 여행자’를 위한 상세 지도를 안내해 드립니다.
로컬들이 사랑하는 마카오 진짜 맛집
마카오에서 맛집을 찾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화려한 관광 거리보다 현지인들이 북적이는 골목길을 찾는 것입니다. 특히 타이파 빌리지에는 미슐랭이 아닌, ‘마카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게들이 여럿 있습니다.
‘타이파 시장 옆 국수집’이라 불리는 “치우케이 면관(潮記麵館)”은 그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바닷가재 육수로 우려낸 국수에 직접 만든 완탄을 얹어주는데, 국물 한 숟갈에 바다 냄새가 진하게 올라옵니다. 제가 마카오에서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현지인들 사이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국수를 후루룩 들이키며 마카오 일상 속으로 스며든 느낌이 들었어요.
또 하나 추천하는 곳은 “로컬식당 훙헝(洪馨飯店)”입니다. 단골들이 추천하는 메뉴는 돼지고기 볶음밥과 짜조.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은 양념 덕분에 한 그릇을 다 비우고도 속이 편안합니다. 여기서 마주친 마카오 대학생은 “외국인들은 잘 모르는 진짜 로컬 맛집이에요”라며 웃으며 얘기해 줬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보다, 이런 숨은 장소야말로 진짜 마카오 미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에그타르트, 어디에서 먹는 게 진짜일까?
에그타르트는 마카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이지만, 생각보다 그 맛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 관광객은 유명 체인점에서 사 먹지만, 진짜 맛은 동네 빵집이나 오래된 카페에서 찾을 수 있죠.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Lord Stow's Bakery)”입니다. 콜로안 마을에 있는 이 베이커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전통 레시피를 고수하며 에그타르트를 구워내고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며, 적당한 단맛과 계란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 저는 이곳에서 에그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왜 이 디저트 하나 때문에 마카오에 다시 오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반면 타이파 지역의 “Margaret's Café e Nata”도 현지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베이커리입니다. 이곳의 타르트는 크림층이 조금 더 두껍고, 살짝 캐러멜화된 윗면이 특징인데요.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원하신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팁 하나! 따뜻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갓 나온 에그타르트를 손에 들고 인근 공원이나 광장 벤치에 앉아 한입 먹어보세요. 달콤함과 함께 여행의 여유로움이 온몸에 퍼지는 기분이 들 겁니다.
미식 여행자를 위한 마카오만의 코스 추천
마카오는 단순히 한두 개의 맛집을 다녀오는 것으로 끝나기엔 아쉬운 도시입니다. 미식 자체를 중심에 두고 코스를 짜보는 것, 그것이 바로 마카오를 제대로 경험하는 방법입니다.
1일 차 추천 코스는 타이파 마을 중심입니다. 점심은 치우케이 면관에서 완탕면, 오후엔 마가렛 카페에서 에그타르트 한입. 저녁은 ‘산토스 포르투갈 레스토랑(Santos)’에서 정통 포르투갈식 생선요리를 추천합니다. 이곳의 그릴 생선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구워져, 와인 한 잔과 곁들이기에 딱이죠.
2일 차엔 콜로안 마을로 이동해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를 들른 후, 근처의 로컬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바닷가재 볶음밥이나 게살 볶음면을 즐기세요. 이 지역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아 음식의 퀄리티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마카오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과 문화유산이 결합된 여행 동선입니다. 성 바울 유적지 근처에 있는 카페나, 오래된 성당 인근의 가정식 식당은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만족시켜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늦은 오후에 성 도미니크 교회 옆 골목의 조용한 찻집에서 로컬 홍차와 피낭시에를 즐기며 ‘이 도시를 진짜 이해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카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맛 지도입니다. 유명 체인보다 현지인이 찾는 가게,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속 진짜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깊고 정직한 맛이 여러분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이젠, 마카오의 맛을 따라 여행해보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