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여행을 가면, 도대체 하루 식비는 얼마쯤 들까요?” 여행 준비할 때 이 질문, 정말 많이들 하시죠. 항공, 숙소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게 바로 ‘먹는 비용’이에요.
특히 요즘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식사보다, ‘현지 음식 자체를 여행의 중심’으로 두는 미식 여행이 늘고 있어요. 저도 음식 때문에 도시를 정하고, 일정의 80%를 식당에 맞춰 움직인 적도 있으니까요.
이 글에서는 실제 미식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1일 3식 기준 평균 식비와 함께, 어떤 식당을 선택할 때 얼마 정도 예상하면 좋은지, 그 팁을 자세히 정리해 봤어요.
동남아 – 하루 1만 5천 원이면 행복한 식도락
추천 국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동남아는 진짜 미식 여행의 천국이에요. 가격도 착하고,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로컬부터 레스토랑까지 선택지가 많죠.
• 아침 (길거리 국수/반미/쌀국수): 2,000~3,000원 • 점심 (현지 식당에서 로컬 메뉴): 4,000~6,000원 • 저녁 (현지 맥주 + 메인 요리 포함): 8,000~10,000원
즉, 1일 3식 + 간식 포함해도 15,000원 전후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저녁엔 나이트 마켓에서 꼬치, 망고스티키라이스 등 여러 가지 먹다 보면 평균은 이 정도로 잡히더라고요.
예산 팁: 카페·디저트류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니 1일 1 카페 예산 4천 원 정도 별도 확보하면 좋아요. 또, 팁 문화는 거의 없거나 아주 소액(500~1000원) 수준이라 부담도 적어요.
일본 – 현지식 기준 3만~5만 원, 가성비도 다양
추천 도시: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일본은 식사 물가가 한국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에요. 대신 선택 폭이 넓고, 혼밥 문화가 정착돼 있어 미식 여행에는 딱 좋죠.
• 아침 (편의점/빵+음료): 500~800엔 ≈ 4,000~6,000원 • 점심 (라멘, 덮밥, 우동 등): 800~1,200엔 ≈ 7,000~10,000원 • 저녁 (이자카야 1인 기준 + 주류): 2,000엔 이상 ≈ 18,000~25,000원
1일 평균 식비는 약 30,000~40,000원 수준이에요. 간단하게 먹으면 3만 원 선으로도 충분하고, 하루에 한 끼쯤은 제대로 된 초밥 오마카세나 야키니쿠를 먹는다면 5만~7만 원까지도 잡혀요.
예산 팁: 오사카나 후쿠오카는 시장(쿠로몬, 텐진시장 등)을 활용하면 저렴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식사 가능. 그리고 런치 오마카세는 3~5만 원대에 경험 가능하니 저녁보다 점심에 좋은 식당을 예약해 두는 게 경제적이죠.
유럽 – 식사보단 한 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
추천 국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유럽은 미식 여행하기 좋은 나라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식비가 비싼 편이에요. 특히 외식은 ‘한 끼에 진심인 나라’들이 많아서, 하루 2식만 해도 배부르고 만족스럽죠.
• 아침 (에어비앤비 내 요리 or 간단한 빵): 2~4유로 ≈ 3,000~6,000원 • 점심 (타파스, 파스타, 피자 등): 10~15유로 ≈ 14,000~22,000원 • 저녁 (레스토랑 정찬 + 와인): 20~35유로 ≈ 28,000~50,000원
평균적으로 하루 식비는 약 45,000~70,000원 사이로 봐야 해요.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프랑스·스위스는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어요.
예산 팁: • 런치는 가성비 좋은 ‘세트 메뉴(Lunch Menu)’를 활용 • 저녁 한 끼에 집중하되, 주류·팁 포함 금액까지 생각해야 실제 비용과 맞습니다. 유럽 대부분 지역은 팁 5~10% 추가를 고려해야 해요.
결론: 미식 여행 예산은 ‘국가 + 여행 스타일’로 달라진다
미식 여행 예산을 짤 때 중요한 건 ① 어느 나라냐, ② 어떤 식당 스타일을 선호하냐예요.
동남아처럼 하루 세 끼 실컷 먹어도 2만 원이 안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유럽처럼 한 끼로 하루 예산 절반이 나가기도 하죠. 그래서 예산은 평균 금액 x 1.3배 정도로 넉넉하게 잡아두고, 그 중 하루 한 끼는 ‘기억에 남는 식사’로 투자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아끼기보단, 먹는 순간이 여행의 중심이 되는 미식 여행이라면, ‘적당히 쓰되 똑똑하게 조절하는 법’을 아는 게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다음 여행에선, 그 나라의 맛으로 하루를 설레게 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