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 가방은 가볍게 하고 싶지만, 필요한 물건은 너무 많죠. 과연 어떤 것은 챙겨가고, 어떤 것은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나을까요? 실속 있는 선택을 도와줄 ‘여행자 기준’ 짐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편한 것들
일본은 유통과 소비가 발달한 나라답게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대비 용품 중 일부는 일본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쿨링 제품, 접이식 우산, 모기 퇴치 용품입니다.
일본 여름은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편의점과 드럭스토어에서는 쿨링티슈, 바디쿨러, 땀 닦는 시트 등을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저는 실제로 로손 편의점에서 산 쿨링티슈를 사용했는데, 바르자마자 몸이 시원해지고 향도 은은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현지 제품이 기후에 맞춰 개발된 만큼 효과도 좋고 종류도 다양하죠.
또 하나의 대표 품목이 접이식 우산입니다. 일본은 여름철에 예고 없는 소나기가 잦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접이식 우산을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다이소, 돈키호테, 무인양품 등에서 디자인도 예쁜 초경량 우산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요. 이건 굳이 한국에서 챙겨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여름철 여행자라면 모기 퇴치제와 벌레 물린 연고도 꼭 준비해야 하는데요, 일본 드럭스토어에는 붙이는 패치형, 스프레이형, 손목밴드형 등 다양한 제품이 잘 구비돼 있습니다. 특히 '무히'라는 브랜드의 물린 후 연고는 가려움과 붓기를 빠르게 진정시켜 줘 많은 여행자에게 인기죠.
미리 챙겨가야 더 안전한 필수 준비물
현지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도, 개인적인 특성과 안전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사전에 준비해야 할 품목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 개인 약품, 전자 기기 관련 제품은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먼저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일본에도 물론 좋은 제품이 많지만, 피부 타입과 알레르기 반응을 모르는 상태에서 현지 제품을 고르긴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본인이 잘 쓰는 자차를 챙겨가는 것이 피부 트러블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선택입니다. 저는 예전 여행 때 자외선 차단제를 깜빡하고 현지에서 급하게 샀다가 얼굴에 트러블이 올라온 적이 있어 이후로는 반드시 챙깁니다.
개인 약품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품목입니다. 일본의 약국은 약사 상담이 필요한 제품이 많고,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소화제, 해열제, 두통약, 벌레 알레르기약 등은 한국에서 쓰던 익숙한 제품을 챙기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일본은 일반 감기약조차 성분이 낯설고 용법도 다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의료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죠.
전자 기기 관련해서는 멀티탭, 일본 전용 콘센트 플러그, 보조 배터리 등도 반드시 챙기셔야 합니다. 일본은 110V를 사용하고 플러그 모양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여행 중 충전 문제가 생기면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전자기기 사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보조배터리 용량도 평소보다 크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져갈까 말까 고민되는 애매한 품목들
그 외에도 많은 여행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큰 문제는 없는’ 애매한 품목들입니다. 이 경우는 여행 일정, 지역, 체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용 선풍기는 요즘 거의 필수처럼 여겨지지만, 일본의 실내는 냉방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외부 이동이 적은 여행이라면 굳이 없어도 됩니다. 반대로 야외 위주 일정이라면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줄을 서야 하는 테마파크나 야시장에서는 매우 유용하죠. 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줄을 서는 동안 넥밴드형 선풍기가 없었다면 쓰러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물병, 텀블러, 간이 세탁 세제, 압축팩 등도 짐의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은 자판기와 편의점이 많아 물을 사는 데 불편함이 없고, 세탁도 대부분 숙소에서 유료로 가능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압축팩은 짐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귀국 시 쇼핑한 물건을 담을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므로 추천하는 편입니다. 특히 여름 의류는 얇지만 부피가 많아지기 쉬워 짐 정리 스트레스를 줄이기에 좋습니다.
여름 일본 여행에서 가져갈 물건과 현지에서 구매할 아이템의 구분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닙니다. 나의 피부, 건강, 여행 스타일, 일정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용성과 안전성, 비용까지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면, 짐은 가볍고 여행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엔 스마트한 짐 꾸리기로 더 가볍고 실속 있는 일본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