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는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향긋한 즐거움을 주는 식물입니다. 특히 집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면 요리에 바로 활용할 수 있고, 공기 정화와 스트레스 완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식물 초보자도 실패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집에서 허브 키우기 완전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복잡한 준비 없이, 향과 싱그러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1. 어떤 허브를 고를까? 초보자에게 맞는 5종 추천
허브마다 환경 적응력과 관리 난이도가 다릅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다음 다섯 가지 허브를 추천합니다:
- 바질(Basil): 성장 속도가 빠르고 향이 강해 요리용으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 로즈메리(Rosemary): 건조에도 강하고 햇빛만 충분하면 잘 자랍니다.
- 민트(Mint): 번식력이 강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단, 화분을 따로 쓰는 게 좋습니다.
- 파슬리(Parsley):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수확 후 재생이 빠릅니다.
- 타임(Thyme): 습기에 약하지만 통풍이 좋은 곳이라면 꾸준히 자랍니다.
초보자에게 중요한 건 ‘관리의 단순함’입니다. 물 자주 주기보다,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허브일수록 동기부여가 생겨 꾸준히 관리하기 좋습니다. 향과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2~3종을 소량씩 시작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2. 환경 세팅 : 햇빛, 물, 통풍의 황금 비율
허브는 ‘햇빛 + 건조 + 통풍’ 세 가지가 생명입니다. 다음 조건을 기억하세요:
- 햇빛: 하루 4~6시간 이상. 남향 창가나 발코니가 이상적입니다.
- 물 주기: 흙 겉면이 완전히 말랐을 때 충분히 주기 (대략 2~3일 간격)
- 통풍: 창문을 자주 열거나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 공기 순환 유지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는 ‘물 과다’입니다. 허브는 건조에 강하지만, 과습에는 매우 약합니다. 물은 적게 주더라도 한 번 줄 때는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충분히 주세요. 받침대에 고인 물은 꼭 버려야 뿌리 썩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흙은 일반 화초용보다 배수력이 좋은 허브 전용 흙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3. 수확과 관리 -> 향 유지와 재생의 비밀
허브를 자주 다듬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게 자라는 비결입니다. 다음은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수확 팁입니다:
- 바질: 윗 잎 두세 마디를 자르면 옆줄기가 새로 자랍니다.
- 로즈메리: 줄기 끝부분을 5cm 정도 잘라주면 향이 진해집니다.
- 민트: 키가 15cm 이상 자라면 잎 2~3단만 남기고 커팅하세요.
이렇게 주기적으로 다듬으면 허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향이 더 짙어지며, 잎도 부드럽게 자랍니다. 수확한 허브는 바로 요리에 쓰거나, 물에 헹군 뒤 냉장 보관하면 3~4일 유지됩니다. 남는 허브는 올리브오일이나 소금에 넣어 ‘허브 오일’이나 ‘허브 솔트’로 만들어두면 보관도 쉽고 풍미도 오래갑니다.

4. 초보자가 자주 묻는 관리 문제
허브는 관리가 간단하지만, 몇 가지 흔한 문제가 있습니다. 원인을 알고 대처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됩니다:
- 잎이 노랗게 변함: 물 과다 또는 배수 불량 → 물 주기 간격 늘리기
- 잎 끝이 마름: 햇빛 부족 → 창가 쪽으로 이동
- 벌레 발생: 통풍 불량 → 하루 한 번 창문 열기 또는 천연 식물용 스프레이 사용
허브는 ‘너무 많이 신경 쓰지 않는 게’ 오히려 건강하게 자라는 포인트입니다. 하루 한 번 잎 상태를 관찰하고, 일주일에 한 번만 흙 상태를 점검하세요. 이 정도만 해도 꾸준히 자라 향긋한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FAQ
Q1. 햇빛이 거의 안 드는 집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LED 식물등을 하루 6시간 정도 켜주면 충분히 대체됩니다. 단, 조명이 식물에서 20~30cm 이상 떨어지지 않게 설치해야 합니다.
Q2. 물을 자주 잊어요. 자동 물 주기 화분이 도움이 될까요?
네. 초보자라면 ‘저면관수형 화분’(아래에서 물을 흡수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일정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과습이나 건조 걱정을 줄여줍니다.
Q3. 키운 허브를 요리에 쓸 때 세척은 어떻게 하나요?
수확 직후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하세요. 물에 오래 담가두면 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집에서 허브를 키운다는 건 단순한 식물 기르기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여유’를 만드는 일입니다. 향을 맡으며 물을 주고, 요리에 직접 활용하면서 하루의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바질 한 포트라도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녹색 한 줌이 당신의 하루에 여유와 향기를 더해줄 것입니다.